< 소 묘 1>

피아노..와 그 위에 이리저리 펼쳐 있을
오선지들...그것들의 즐거운 亂舞...
그리고 담배 & 재떨이...그 위에, 그 속에, 공초들의 적적한 축적....
왼쪽 관자놀이에서 노니는 왼손..검지와 중지 사이에 뽀윰한 연기...한들 한들~!
오른 손..그렇지! 오른 손.. 연필과 오른 손의 숙명적인 랑데뷰~!
끝이 뭉특해진 향내나는(아..요즘은 잘 안나..지..) 연필,
끝이 뾰죽한 듯 잘 깎아두었 었는데..
아..내 사랑을 오선지에 옮기느라...그리...힘들었구나...
감초같은 지우개..소중한.. 너도 말이야.. 창가..
햇빛이, 별빛이 우수수 쏟아질 듯 그런 거실, 페어글라스..
그 배경을 멋지게 걸치고 앉아 있는 친구..
우리들의 친구..
이영훈님~!!^^

- 대전 지 선 화 -

< 답 글 >

아니? ㅎㅎㅎ...아니 어떻게 그리 잘아세요?
읽으면서 깜짝 놀랐어요.
보충하자면 저도 작가들 같이 연필을 잡은채로
피아노를 치기때문에 손톱옆에 굳은살이 있구요,
또 하나 재털이를 보면 제가 곡을 얼마나 썼는지 알수가 있다 하데요?
담배 꽁초의 수가 아니구요...불만 붙여 놓고
그대로 타들어간 꽁초가 몇개인가 보면 안대요.
막 비벼끈 꽁초만 있는 날은 그저 허탕친 날이구요...ㅋㅋㅋ,
그리구 지우개! 어떻게 아셨어요? 와!
지우개가 중요하죠...수도 없이 고치니까요.
다듬고...예술계통은 다~ 통하더라구요.
그리구 제가 연필을 얼마나 아끼는지(!) 모르시죠?
아들한테 한자루 주면서도 가슴이 아퍼요... 웃기죠?
그러다 보니 연필만 보면 사게 되고
(고무달린거루 만화같은거 안그려진거-)
어휴... 요즘 한국에 연필이 얼~마나 귀한지 아세요?
제가 쓸만한 점잖은거 찾을려면 힘들어요,
그래서 눈에 뜨면 사다놓고 하다보니....
굉장히 많아요.ㅋㅋㅋㅋㅋ 연필예찬론자들 맞죠?
또하나....슬픈 일인데요, 우리나라 정~말 *식한 나라예요!
오선지 노트가 제대로 된게 없어요.
제가 쓰는건 오선폭 8mm에 12칸 이 제일 편한데
아이들이나 쓰는 종이질도 안좋은(얇고 헤짐) 그런 노트밖에 없어요.
그래서 ......노트두 되게 많아요. 애들 같이 떠들었나보네..%$#%#~

참...안녕하시죠?